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은 단순히 의대를 졸업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졸업 후에도 인턴, 레지던트, 펠로우라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전문의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죠. 그런데 이 단계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또 그 과정에서 받는 월급과 연봉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의사의 수련과정과 현실적인 급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공의 인턴 레지던트 펠로우, 무엇이 다를까?
의대를 졸업하면 바로 의사 면허증은 받지만, 이 상태로는 대부분 '일반의'에 불과합니다. 전문의를 꿈꾼다면 필수적으로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단계가 바로 인턴, 레지던트, 펠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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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의대 졸업 후 1년 동안 다양한 과를 돌며 경험하는 단계입니다. 아직 전공과를 선택하지 않은 상태로, 이 기간 동안 자신이 어떤 전문과를 선택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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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인턴 과정 후, 본인이 선택한 전공과에서 3~4년간 본격적으로 수련을 받는 단계입니다. 이때부터 각 과의 업무를 집중적으로 수행하며, 진짜 '일하는 의사'로서의 생활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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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우: 레지던트 수료 후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면 전문의가 되지만, 여기서 경력을 더 쌓기 위해 대학병원에서 추가로 1~2년 동안 세부 전공을 배우는 과정이 펠로우입니다. 쉽게 말해, '전문의를 위한 고급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인턴(1년) → 레지던트(3~4년) → 전문의 → 펠로우(선택, 1~2년)
이런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의사 인턴 월급, 얼마나 받을까?
많은 사람들이 의사라면 인턴 때부터 고액 연봉을 받을 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인턴 월급은 생각보다 적은 편으로, 2024년 기준 평균 월 300만 원~350만 원 수준입니다.
대학병원이나 수련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최저임금 수준을 간신히 넘는 정도이며, 야간 당직 수당, 주말 근무 수당 등이 포함되어도 크게 늘어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인턴 시절은 근무 강도가 매우 높아, 하루 12시간~16시간 근무가 기본이고, 당직도 많기 때문에 시간 대비 급여로 따지면 일반 직장인보다 못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전공의 월급, 대학병원 전공의는 얼마나 벌까?
전공의(레지던트)가 되면 인턴보다는 월급이 올라갑니다. 1년 차 기준으로 월 350만 원~450만 원 정도이며, 대학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레지던트는 해가 지날수록 급여가 소폭 인상되며, 4년 차가 되면 월 500만 원 이상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 야간 당직 수당, 초과 근무 수당 등이 더해지면 월 600만 원대까지 오르기도 하지만, 이는 근무 강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학병원 전공의는 명성과 수련의 질이 높지만, 그만큼 업무량도 많아 실제 체감 수입은 크지 않습니다. 특히 일부 과는 당직이 잦아 근무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전공의 연봉, 연 단위로 보면?
전공의의 평균 연봉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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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차 레지던트: 약 4,500만 원~5,5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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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차 레지던트: 약 6,500만 원~7,500만 원
이는 야간 수당, 휴일 근무 수당을 포함한 금액으로, 실제로는 근무 형태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외과계열처럼 당직이 많은 과는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고, 내과나 영상의학과 등은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받는 연봉도 근무 시간 대비로 계산하면 시급이 최저임금 수준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많습니다. 전공의 시절은 '돈을 번다'기보다는 '투자하는 기간'으로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공의 월급 순위, 어느 과가 가장 높을까?
전공의 월급은 선택한 과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납니다. 일반적으로 업무 강도와 당직 횟수가 급여를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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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 월급 최상위권 (당직이 많고 위험 부담도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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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 응급상황이 많아 수당이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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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 교대 근무로 수당이 높지만, 피로도가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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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계열 – 평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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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학과, 피부과, 안과 – 상대적으로 낮음 (업무 강도가 덜함)
결국 월급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업무 강도가 극심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워라밸이 좋은 과는 전공의 시절 급여가 낮은 편입니다.
펠로우 월급은 얼마일까?
펠로우는 전문의를 취득한 이후 대학병원 등에서 세부 전공을 배우며 받는 급여로, 일반적인 의사 급여보다는 낮은 편입니다. 평균 월급은 400만 원~600만 원 정도이며, 수술 과나 외과계열은 700만 원 이상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펠로우는 이미 전문의 자격을 갖췄지만, 경력과 실력을 쌓기 위한 과정이라 수익보다는 커리어 투자 개념이 강합니다. 따라서 많은 펠로우들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보통 1~2년 과정이기 때문에 이후 개원이나 병원 취업으로 이어지며, 이때부터 본격적인 고소득이 시작됩니다.
정리하자면, 의사의 길은 단순히 의대만 졸업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인턴, 레지던트, 펠로우라는 긴 수련 과정을 거치면서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받는 급여도 일반적인 기대보다는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수련이 끝난 이후부터는 과 선택과 경력에 따라 억대 연봉이 가능해지며, 전문직으로서의 안정성과 사회적 지위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의사의 길은 장기전이며, 수련 기간 동안의 고생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직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