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거나 장기적인 자산 관리를 고려하는 경우, 개인 명의보다 법인 명의로 운영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임대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거나 부동산을 다수 보유할 경우, 법인을 통해 세금 부담을 줄이고 재무 구조를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는 장점이 큽니다. 그러나 법인을 설립한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며, 세법 이해와 운영 전략이 필수입니다. 

이 글에서는 부동산 법인 설립 시 꼭 알아야 할 세금 구조, 임대소득 절세 방안, 법인의 이점, 그리고 설립 절차까지 실무 중심으로 자세히 정리해드립니다.





법인 세금, 개인과 어떻게 다른가?

부동산 법인을 설립할 경우 가장 먼저 달라지는 부분은 바로 세금 체계입니다. 개인은 종합소득세 체계에 따라 세율이 누진적으로 적용되며, 소득이 많아질수록 세 부담이 커지는 반면, 법인은 법인세 정률 구조를 적용받습니다. 일반적으로 법인세는 과세표준 2억 원 이하에는 10%, 2억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20%가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연간 임대소득이 1억 원일 경우, 개인은 종합소득세율에 따라 최대 38%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법인은 해당 소득에 대해 10% 또는 20%의 법인세만 납부하면 됩니다. 이처럼 법인은 일정 소득 이상이 되면 세금 부담이 훨씬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고소득 임대사업자에게 매력적인 구조입니다.


단, 법인은 법인세 외에도 배당소득세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법인이 벌어들인 수익을 대표자나 주주가 인출하려면 배당으로 처리해야 하며, 이때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됩니다. 따라서 법인 설계 시 수익의 인출 방식과 시점을 전략적으로 조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대소득 절세, 법인을 통해 가능한 시나리오

임대소득에 대한 절세를 목적으로 부동산 법인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세율 차이를 이용한 절세, 그리고 비용처리의 폭 확대를 통한 과세표준 축소가 핵심 전략입니다.


개인의 경우 임대소득에서 일부 경비만 인정받을 수 있지만, 법인은 감가상각, 인건비, 차량 유지비, 통신비, 관리비 등 다양한 비용 항목을 법인 경비로 처리할 수 있어 실질 과세 소득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특히 관리회사나 컨설팅 비용을 법인을 통해 지출하는 경우, 이를 전액 비용 처리해 법인세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법인은 소득 분산 효과도 노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을 법인 등기이사로 등록하고 일정 급여를 지급함으로써 소득을 가족 구성원에게 분산시켜 종합소득세 부담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때 급여는 실제 업무 수행이 입증되어야 하며, 세무서의 사후 검토에 대비한 문서화가 필수입니다.


이 외에도 법인 명의로 부동산을 보유하면 부동산 관련 세금의 일부 감면이나 유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상가나 오피스텔을 법인 명의로 취득할 경우 일정 세금 항목에서 유리한 조건이 적용됩니다.



부동산 법인의 장점, 단순한 절세 이상의 효과

부동산 법인은 절세 외에도 자산 관리, 상속·증여, 리스크 분산 등 다양한 장점을 제공합니다. 첫째로 자산 분리 효과가 있습니다. 법인의 자산과 개인의 자산이 명확히 분리되기 때문에 개인 재산을 보호할 수 있으며, 부채 리스크를 법인에 귀속시킬 수 있어 재정 안정성이 높아집니다.


둘째는 상속과 증여에 유리한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법인 주식을 상속하거나 증여하면, 직접 부동산을 이전하는 것보다 낮은 세율이 적용되거나 할인평가가 가능하므로, 자산 이전에 따른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는 운영의 유연성입니다. 법인은 자금조달, 부동산 매입·매각, 임대차 운영 등을 법인의 이름으로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장기적 포트폴리오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특히 부동산을 여러 채 보유하거나 다수 지역에 분산 투자하는 경우, 법인 운영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넷째로는 신용도 관리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습니다. 법인은 법인 신용을 따로 구축할 수 있고, 은행권 대출 시에도 법인 신용등급에 따라 더 큰 한도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법인 설립 절차, 단계별 준비 사항

부동산 법인 설립은 일반 사업자 법인 설립과 기본 절차는 유사하지만, 부동산 관련 업종 등록 및 목적 명시에 있어 추가적인 고려가 필요합니다. 법인 설립 절차는 보통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먼저 사업 목적 결정법인명, 본점 소재지, 대표자, 자본금 규모 등을 정합니다. 이때 사업 목적에는 반드시 “부동산 임대업, 부동산 매매 및 관리업” 등 구체적인 문구를 포함해야 나중에 임대사업을 할 때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정관 작성발기인 회의록 작성을 거쳐 설립등기 서류를 준비하게 됩니다. 공증은 주식회사 형태일 경우 필요하며, 유한회사인 경우 생략할 수 있습니다.


그 후 관할 등기소에 설립 등기 신청을 하고, 등기 완료 후에는 사업자등록을 세무서에 신청합니다. 이 단계에서 부가가치세 과세 여부, 일반과세자 등록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부동산 임대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반과세자로 등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마지막으로 4대 보험, 법인통장 개설, 회계사 또는 세무사 선임 등의 부수 절차가 이어집니다. 특히 부동산 법인은 복식부기 의무가 적용되므로, 세무사와의 협업은 필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클릭



FAQ

Q1. 법인으로 전환하면 무조건 세금이 줄어드나요?
A. 아닙니다. 소득 규모, 자산 구조, 수익 인출 방식에 따라 오히려 세금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사전 세무 시뮬레이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Q2. 법인 명의 부동산도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나요?
A. 네. 법인은 개인보다 낮은 공제 기준이 적용되어 종부세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으므로 자산 규모에 따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Q3. 가족을 임원으로 등록하면 소득 분산이 가능한가요?
A. 가능합니다. 다만 실제 업무 수행이 입증되어야 하며, 급여는 적정 수준이어야 세무상 문제가 없습니다.

Q4. 법인 설립 후 바로 부동산을 구입해도 되나요?
A. 가능합니다. 단, 설립 목적과 실제 사업 활동이 일치해야 하며, 자금 출처 및 거래 내용에 대한 회계 처리도 명확히 해야 합니다.

Q5. 법인을 여러 개 만들면 더 유리한가요?
A. 경우에 따라 그렇습니다. 자산 분리나 리스크 분산, 종부세 회피 등 목적이 있다면 유리할 수 있지만, 관리 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Q6. 법인을 청산할 때는 세금이 발생하나요?
A. 네. 청산 시 남은 자산을 배분하게 되면 그에 따른 양도소득세나 배당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청산 계획도 사전에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